인사말씀
예술은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비추는 거울이자, 변화를 이끌어가는 조용한 힘이 되어 왔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와 균열, 그리고 인간이 마주한 다양한 현실의 층위를 예술은 가장 섬세한 감각으로 포착하고,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며 우리에게 사유의 여백을 제공합니다.
이번 〈轉/換〉 국제교류전은 그러한 예술의 본질적 역할을 다시 한번 환기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전환’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역사와 사회, 문화적 맥락 속에서 체험한 현실의 단면을 예술의 언어로 표현합니다. 이들의 시선은 단순한 시대적 증언을 넘어, 인간과 자연, 사회와 개인이 맺는 관계의 깊이를 탐구하며, 변화의 순간 속에서 피어나는 회복과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전시는 또한 경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감각의 지형을 제시합니다.
국가와 이념, 세대와 젠더, 생태와 인간 사이의 간극은 오늘날 더욱 복잡해지고 있지만, 예술은 그 틈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줍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이러한 경계의 지점에서 태어난 사유와 감정의 흔적을 시각화하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 이 세계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예술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세계의 결을 드러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현실을 공감하고, 상처와 회복의 순환 속에서 다시 한번 인간의 존엄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 여러분께 그러한 ‘사유의 전환’의 시간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작품과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 잠재된 감정과 기억이 새롭게 환기되고, 그것이 또 다른 관계와 연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본 전시에 참여해 주신 국내외 작가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기획과 준비의 전 과정을 함께해 주신 학예연구사와 연구진, 협력 기관, 그리고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협력이 있었기에, 이번 전시가 ‘전환’의 의미를 예술 속에서 온전히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암미술관장 양 동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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