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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전시기간2026-07-09 ~ 2026-09-20 전시장소소암미술관 1, 2 전시실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2026 소암미술관 기획전《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
  • 본문 내용

    전시소개 및 평론

      

    인사말씀

     

    이번 전시 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닌 섬유와 도자가 하나의 예술 언어로 만나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입니다. 유연함과 견고함, 따뜻함과 차가움, 부드러움과 단단함이라는 상반된 성질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감각과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작가들은 각자의 재료가 가진 고유한 특성을 존중하면서도 그 경계를 확장하여, 형태와 질감, 공간과 감성이 어우러지는 작품세계를 선보입니다.

     

    ''은 단순한 형태의 시작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작가의 사유를 담아내는 흔적이며, '형태'는 그 여정이 응축되어 탄생한 결과입니다. 관람객 여러분께서는 작품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재료가 품고 있는 다양한 감각과 이야기를 마주하고, 서로 다른 물성이 만나 만들어 내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예술은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이번 전시가 섬유와 도자라는 매체의 경계를 넘어 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작품 속에 담긴 작가들의 깊은 사유와 따뜻한 감성을 마음껏 느끼시길 바랍니다.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을 내어 전시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일상에도 이번 전시가 오래도록 의미 있는 울림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암미술관장 양 동 호


    전시 서문

     

    은 회화를 이루는 주요 구성이자 무수한 점들의 집합체이며, 대상을 표현하는 기본적인 수단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소암미술관의 세 번째 전시 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은 연필과 펜의 선이 아닌, 입체적 선인 실을 통해 박은정, 최순임 두 작가의 시공간을 펼쳐보고자 기획되었다.

     

    실은 우리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고 만져지는 입체적 선의 형상이다. 예로부터 실은 인연과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이자, 삶 속에서 옷을 이루는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장르가 다른 섬유 작가 박은정과 조각 작가 최순임은 실을 통해 작품과 관계성을 구축하고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의 여정 끝에 진정한 나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내포하고 있다.

     

    박은정 작가는 재봉틀을 활용한 프리드로잉 기법으로 도시의 일상과 오래된 도시의 풍경을 기록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역시 소암미술관 인근의 오래된 도시를 담고 있다. 광주공원, 금남로 공원, 금남로 5가 등 광주의 역사를 품은 공간들의 시간과 흔적을 포착한다. 재봉틀 내 톱니를 내림으로써 회화 드로잉 재료 대신에 선 느낌을 천 위에 재현한다. 실을 끊지 않고 이어 나가야 하는 재봉틀 특성상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수정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선의 자유로움을 우리에게 선사하며 선의 여행 끝자락에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실을 꼬아 만든 매듭 작품은 우리 인생의 여정을 담아냈다. 삶은 마냥 평탄한 길이 아니다. 모든 일이 얽히고 꼬여 힘든 날이 있는가 하면 행운을 얻은 듯 잘 풀리는 시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하나의 실이 얽히고, 이어지고, 풀어지는 과정을 통해 매듭은 인간사 인생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우리 인생의 발자취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최순임 작가의 여행자 시리즈 작품 7점을 만나볼 수 있다. 개성적인 소녀 이미지로 구현된 조형물은 작가의 내면과 꿈을 투영하고 있는 자소상이다. 특히 전시장 내 서로 대면하고 있는 여행자 두 점은 현실과 이상의 관계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태엽을 등에 얹고 어두운 선글라스를 착용한 여행자는 현실의 제약 속에서 유한한 생명을 지니고 있으며 고글을 통해 이상적인 세상을 꿈꾼다. 고글의 끝에 대면하는 소녀상은 작가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두 작품은 서로 대조되는 이미지를 통해 현실과 이상의 관계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이라는 매개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작품 앞에서 우리는 라는 존재를 되짚어보고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잊고 지냈던 스스로의 이상과 꿈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선의 여정, 형태의 이야기은 섬유와 도자라는 상이한 장르가 실()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만나 공간을 넘어 철학적 조화를 이루어낸다. 두 작가가 보이는 자유로운 선의 여행의 끝에는 결국 진정한 나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선이 만들어낸 긴 여정을 따라 함께 걸으며 바쁜 일상에 가려진 나를 되짚어보고 진정한 나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 학예연구사 김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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